미국의 철강 관세, 캐나다의 반격: 마크 카니 총리의 무역 경고와 북미 긴장 고조
2025년 6월 19일,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북미 철강·알루미늄 무역 전쟁의 분수령이 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만약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7월 21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는 자국이 부과 중인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보복 관세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조정이라는 단어에는 수많은 해석이 가능하다. 단순 완화가 아닌, 관세율 인상까지 시사하는 외교적 수사일 수 있다. 특히 이 발언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이는 트럼프발 무역 압박에 대한 캐나다식 반격 선언이라 할 만하다.
🇺🇸 북미 형제의 불협화음: 철강·알루미늄에서 벌어진 신 냉전
철강과 알루미늄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국가 안보, 산업 경쟁력, 일자리와 직결된 전략 물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명분으로 관세 폭탄을 투하했고, 가장 타격을 입은 국가는 바로 이웃 캐나다였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국 1위가 바로 캐나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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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철강 수출액: 71억 4 천만 달러 (2024년 기준, 전체 수입의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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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알루미늄 수출액: 94억 2 천만 달러 (2024년 기준, 전체 수입의 54%)
이처럼 미국 산업이 캐나다 수입에 의존하는 수준인데도, 트럼프는 무차별적 관세를 가하면서 양국 간 신뢰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맞불 관세를 부과했고, 이번에 재 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협상은 아직 유효하다, 그러나 시한은 30일
흥미로운 점은, 카니 총리가 관세 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도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이다. 6월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30일 이내 새 경제·안보 협정을 도출하자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협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포함할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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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율 재조정 (25% or 50%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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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보복관세 대응 조치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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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철강 우회 수출 차단 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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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를 이유로 한 무역장벽 재정의
이 협상은 단순히 미국-캐나다 간 무역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며 보호 무역 기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다른 무역 파트너국에게도 중대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쿼터제 도입’이라는 캐나다의 또 다른 카드
이날 카니 총리가 언급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는 바로 **‘쿼터형 관세제도 도입’**이다.
이는 저가 철강의 캐나다 시장 유입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2024년 수입 물량을 기준치로 삼아 그 이상을 초과하는 철강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은 예외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미국과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철강 시장의 질서 재편을 예고한다.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 인도 등 제3국산 철강이 캐나다로 몰리면 가격 경쟁이 과열되고 자국 산업이 위협받게 된다. 결국, 이번 조치는 글로벌 철강 공급망에 대한 방어막 구축인 셈이다.
철강업계와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
현재 철강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 관세 인상과 캐나다의 맞불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위험요소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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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가격 상승 → 건설, 자동차, 항공산업 전반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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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과잉 및 덤핑 우려 → 제3국의 저가제품이 아시아·유럽시장에 밀려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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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생산 확대 압박 → 환경규제, 비용 증가로 산업계 부담 가중
이처럼 무역 전쟁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세계는 지금 고물가·저성장 환경 속에 있기 때문에, 철강과 같은 기초 산업에서 발생하는 충격파는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관세 전쟁의 다음 수순은?
7월 21일까지 약 30일. 그 안에 북미는 무역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만약 실패할 경우,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 시나리오 | 주요 특징 | 파급 효과 |
|---|---|---|
| 타결 | 미국 관세 완화, 캐나다 보복관세 철회 | 철강·알루미늄 가격 안정화, 기업 투자 심리 회복 |
| 부분 타결 | 일부 품목 예외, 단계적 완화 | 불확실성 지속, 공급망 재조정 필요 |
| 결렬 | 캐나다 관세율 인상, 쿼터 본격 시행 | 글로벌 철강 전쟁 격화, 경제적 타격 가중 |
보호 무역의 귀환과 캐나다의 현실적 대응
마크 카니 총리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경고가 아니라, 경제 주권을 위한 실질적 대응 메시지다.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는 점차 노골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은 그 영향력 아래 뒤흔들리고 있다.
그렇기에 캐나다는 감정적 대응이 아닌 시나리오 기반의 탄력적 무역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관세율 조정, 협상 압박, 쿼터 도입 등 일련의 흐름은 결국 한 국가가 어떻게 경제적 자존심과 산업 생태계를 지켜내는가에 대한 교과서적인 사례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남은 것은 정치의 결단이다.
7월 21일, 북미 무역의 운명을 가를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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