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중동의 긴장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을까?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이란 간의 갈등 완화를 촉구하는 G7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기로 한 것인데요, 미국 내외에서 이 결정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현지 시간 6월 16일, *뉴욕 타임스(NYT)*는 백악관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G7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해당 성명은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이후 격화된 중동 상황에 대한 우려, 그리고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초안이었습니다.


공동성명, 중동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다

NYT가 입수한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최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충돌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에게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외교적 해법만이 분쟁을 멈출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 초안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것. 즉,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외교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런 외교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트럼프는 서명을 거부했을까?

이번 결정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단, NYT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트럼프 대통령이 G7 성명의 핵심 메시지에는 동의하지만, 그 형식이나 표현 방식에 이견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이뤄지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국가들이 먼저 싸워야 할 때도 있다"며, 무력 충돌을 외교의 한 수단처럼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G7 정상 회의의 '평화 우선' 원칙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발언입니다.


중동에 대한 트럼프식 ‘전략적 모호성’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은 늘 예측 불 가능성을 동반해 왔습니다. 그는 임기 내내 이란 핵 합의(JCPOA)를 탈퇴하고 강경 제재를 가하는 등 이란에 대해 압박 위주의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미국이 직접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식의 발언도 해왔죠.

이는 트럼프식 '전략적 모호성'의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동시에 활용해 외교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려는 접근인 셈입니다. 따라서 G7 성명이라는 다자간 합의의 틀보다는 독자적인 협상력과 주도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G7 정상 회의, 미국의 독자 행보가 변수로

한편, G7 내부에서도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 스테판 코르넬리우스는 “G7이 중동에 대해 공동성명을 낼 수 있을지는 미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G7 내에서도 미국의 리더십과 조율 역할이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경고처럼 들립니다.

한 G7 고위 당국자 역시 “공동성명 초안은 아직 확정된 문구가 아니다. 회의 기간 내내 중동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진 않았습니다.


외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이란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다섯 차례나 비공식 루트를 통한 협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무력 충돌보다는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G7 정상 회의는 단순한 성명 채택 실패가 아닌, 더 큰 외교적 무대의 포석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 공동성명을 거부함으로써 G7 회담 이후 개별적으로 중동 외교에 본격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지요.


외교는 여전히 '진행 중'

트럼프 대통령의 G7 공동성명 불참은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외교의 전통적인 다자주의 틀을 벗어나, 자국 우선의 협상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세계는 지금, 또 다른 중동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G7이 보여준 평화의 언어와, 미국의 강경하지만 여전히 외교를 염두에 둔 접근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우리 모두가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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