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서부 발르케시르 규모 6.1 강진 발생…주변 도시까지 진동 감지
지난 10일 오후 7시 53분(현지시간), 튀르키예 서부 내륙 발르케시르(Balıkesir) 부근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번 지진의 진앙을 북위 39.25도, 동경 28.07도, 진원 깊이를 11km로 발표했습니다. 이번 지진 발생 지점은 튀르키예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으로, 이즈미르, 마니사, 이스탄불 등 주변 광역 도시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국제기관도 규모 6.1로 수정 발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당초 이번 지진 규모를 6.0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분석을 통해 6.1로 수정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역시 동일하게 6.1로 관측했습니다. 규모 6.1의 지진은 건물 붕괴 가능성이 높고, 넓은 지역에 걸쳐 체감 진동을 주는 수준으로, 인명 피해와 구조 활동이 불가피합니다.
여진만 20차례…규모 5.0 안팎도 5건
튀르키예 내무부는 당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총 20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5건은 규모 4.0~5.0 수준으로, 주민들이 다시금 불안을 느낄 만큼 강한 흔들림을 동반했습니다. 여진은 통상 며칠에서 수주 간 이어질 수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큽니다.
피해 상황과 구조 활동
현재까지 2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특히 슨드르그(Sındırgı) 마을에서는 건물 1채가 완전히 붕괴해 4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3명이 구조되고 나머지 1명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튀르키예 보건부는 부상자 4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국영 TRT하베르 방송에 따르면, 강한 진동을 느낀 주민들이 집을 떠나 인근 국립공원과 공터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일시적으로 발생했고, 통신망이 불안정해 구조 요청이 지연되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반복되는 대형 지진의 경고
튀르키예는 지구 지각의 아나톨리아판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나라는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에게해판, 아프리카판 등 4개 대륙판이 만나는 지점에 둘러싸여 있어 지진 위험이 상존합니다. 특히 북아나톨리아 단층과 동아나톨리아 단층 등 주요 단층대는 역사적으로 대형 지진을 여러 차례 일으켜 왔습니다.
지난 4월 23일에도 이스탄불 동남쪽 마르마라해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13초간 이어졌습니다. 당시 시민 236명이 공포에 놀라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공황 발작을 겪었으며, 다수의 경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2023년 2월, 튀르키예 동남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는 규모 7.8과 7.5의 초대형 강진이 연속으로 발생해 약 5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수백만 명이 집을 잃고 혹한 속에서 구호를 기다리는 대규모 인도적 위기가 벌어졌습니다.
지진 대비와 교훈
전문가들은 이번 발르케시르 지진을 두고 “규모는 7.8 강진에 비해 작지만, 진원 깊이가 얕아 피해가 확대될 수 있었다”라고 분석합니다. 얕은 지진은 에너지가 지표면에 빠르게 전달돼 파괴력이 더 큽니다. 튀르키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피해 지역에 구조대, 의료 인력, 장비를 긴급 투입해 수색·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튀르키예 전역에서 건물 내진 보강, 조기 경보 시스템 확충, 대피 훈련 강화가 절실하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과거 대지진 피해 경험이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체계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번 발르케시르 규모 6.1 지진은 튀르키예 서부 지역뿐 아니라 주변 대도시까지 강하게 흔들린,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입니다.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 중이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이 잦은 지리적 특성을 가진 튀르키예에서 이번 사건은 또 한 번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