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미국에 상륙하다

버거 본고장에 도전장을 내민 롯데리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드디어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롯데 GRS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풀러턴시에 미국 1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약 2년간의 철저한 준비 끝에 이뤄진 결실로, 롯데리아의 글로벌 브랜드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풀러턴 1호점의 상징적 의미

미국 진출 1호점은 약 20㎡ 규모의 드라이브스루(DT) 매장으로, 간판에는 당당히 한글 ‘롯데리아’가 표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매장 전면에는 ‘오리지널 K-버거’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한국적인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풀러턴은 미 서부 지역에서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도시로, 백화점과 마트, 주거지가 밀집한 상권에 위치해 높은 고객 유입이 기대됩니다. 이는 한인 고객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식 버거를 알리는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전 영업부터 뜨거운 반응

롯데리아는 공식 오픈에 앞서 11일부터 13일까지 사전 영업을 진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하며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긴 대기 행렬은 롯데리아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한인 교포 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인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맛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메뉴 전략: 한국식 버거의 현지화

풀러턴점에서는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비빔라이스 버거 등 롯데리아의 대표 메뉴 5종을 비롯해 ‘K-BBQ 덮밥’ 등 현지 고객의 입맛을 고려한 한식 퓨전 메뉴를 선보입니다. 이는 기존 글로벌 버거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단순한 패스트푸드가 아닌 ‘K-푸드’를 담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불고기버거와 비빔라이스 버거는 한국을 대표하는 맛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로벌 확장의 발판

롯데리아는 이미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4개국에 약 32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시장 진출은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으로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입니다.

롯데리아의 비전과 도전 과제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는 개점 행사에서 “미국 진출은 단순한 매장 개설이 아니라, 롯데리아의 맛과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시장은 이미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등 글로벌 강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무대입니다. 따라서 롯데리아가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자리 잡는 것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인 사로잡을까?

최근 미국 내에서는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가 새로운 한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은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더욱 시의적절합니다. 한국식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불고기와 비빔밥의 요소를 버거에 담아낸 롯데리아가 미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롯데리아

이번 미국 1호점 개장은 단순한 매장 오픈이 아니라, 롯데리아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앞으로 풀러턴점의 성과가 향후 미국 내 추가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K-버거’라는 독창적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적인 맛을 선보이는 롯데리아의 도전을 응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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